오늘은 백종원의 스트리트 푸드 파이터 태국 편에서 나온 족발 덮밥을 아침 겸 점심으로 먹고,
차이나타운 - 카오산로드를 즐기고, 왓 아룬(태국 왕궁)의 야경을 볼 수 있는 루프탑을 갈 계획이었다.
그런데 길에서 뜻밖의 인연(?)을 만나 짜오 프라강 나룻배 투어를 하게 되었으니,
글이 길더라도 읽어주면 감사하겠다.
짜런생 씰롬(족발 덮밥)
족발을 안 좋아하는 나도 맛있었다!
첫 번째 목적지는, 유튜브에서 방콕에 오기 전에 백종원의 스트리트 푸드 파이터 방콕 편을 보았을 때 백종원 님이 너~무 맛있다고 극찬한 현지 맛집 ‘짜런생 씰롬’이었다.
짜런쌩 씰롬
우리 숙소에서 짜런쌩 씰롬까지는 거리가 있었다.
구글 지도 상에서는 걸어서 1시간 29분, 대중교통으로 1시간 25분, 차로 12분이 소요된다고 확인하였다.
아무래도 걷기엔 무리가 있다고 판단되어 택시를 타려고 했는데,
툭툭(오토바이 택시)이 거리에 많았고 사실 여행 온 겸 한번 타보자하여 툭툭을 타고 목적지로 향했다.
가격은 250 바트를 냈는데, 200 바트였으면 더 좋았을 것 같았다.
뜬금없지만,
방콕 여행 때 꼭 들고 다니자.
생수, 휴지, 물티슈는 어딜 가도 유료이다.
생수까지는 못 챙기더라도 휴지, 물티슈는 구비해두는 것이 좋다.
20분 정도를 달렸을까, 아래의 좁은 골목에 우리를 내려주셨다.
태국에서 툭툭과 택시를 타본 결과, 내비게이션 활용을 잘 안 한다는 것을 확인하였다!
다들 이 점을 주의하고, 구글 지도를 수시로 확인해서 목적지를 확인하도록 하자.
백종원 님이 드셨던 건 정확히 뭔지는 모르겠으나 맨 오른쪽 위에 150 바트라고 적혀있는 메뉴가 백종원님이 시켰던 족발같다. 그리고 그건 베스트셀러인 듯하다.
우리가 먹으려고 했을 때는 11시 정도였지만, 벌써 다 판매되었다고 했으니 제일 인기 메뉴가 분명하다.
그래서 1x2에 위치한 70 바트짜리 족발을 시켰다.
족발 덮밥이라고 유명하지만, 사실 밥 따로 고기 따로 나온다.
아래 사진을 참고하자.
나는 사실 한국의 족발도 좋아하지 않는 편이다.
사람들은 껍데기가 쫄깃쫄깃한 식감이 너무 좋다고 말을 하지만,
나는 그 쫄깃쫄깃한 식감을 별로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나도 이 족발은 뼈만 남기고 다 흡입하였다.
숟가락과 포크로 살짝만 찢어주어도 힘들이지 않고 고기가 찢어진다.
적당히 녹는 지방, 야들야들한 고기 그리고 부드러운 껍데기까지 어느 하나 나의 까다로운 입맛을 자극하지는 않았다!
소스의 맛은 우리는 예상하고 있는 그런 맛이다.
간장 베이스의 갈비찜의 느낌이고, 고수가 곁들여져 있다.
태국의 고수는 한국의 고수보다 향이 더 강하다.
이 향이 좋다고 하면, 맘 편히 먹을 수 있다.
그리고 옆에 태국식 칠리소스가 테이블마다 놓여있다.
칠리소스는 새콤달콤한 맛에 잘게 썰린 청고추, 홍고추(둘 다 땡초일 것이다.)가 들어있다.
한국인들이 곁들일 반찬이 없이도 잘 먹을 수 있는 이유는 이 소스에 있는 것 같다.
지방이 많은 족발을 먹더라도 전혀 질리지 않게 먹을 수 있다.
족발에 중독되는 게 아니라 이 소스에 중독이 되어버릴 것만 같았다.
칠리소스를 밥 옆에 한 숟가락 뜨고, 고기를 갈기갈기 찢어서 고소하고 꼬들한 밥 위에 고기와 칠리소스 조금을 올리면 환상의 맛이 펼쳐진다.
다들 상상할 수 있는 맛이니 부러워하지 않아도 된다.
지금 상상하는 딱 그 맛이다! (근데 먹어보면 더 맛있다.. 또 오고 싶은 맛집이었다.)
자극적인 음식 뒤에는
타이 밀크티가 제격!
근처에 위치한 Chao Doi에서 타이 밀크티를 즐겨보자!
짜런생 씰럼에서 10분 정도 걸으면 Chao Doi라는 카페가 나온다.
원래는 Chatramue를 찾아왔는데, 그 위치에 차트 라무는 없고 여기가 나와버렸다!
Chao Doi 그래서 그냥 타이 밀크티를 시켜보았는데, 너무나도 맛이 있었다. (55 바트)
타이 밀크티는, 태국의 홍차로 만드는 밀크티라 크게 우리가 아는 밀크티와는 차이가 없다.
조금 더 차의 향이 고소하고 강한 것 같다고 느껴졌고 나는 normal 설탕으로 먹었는데 너무 맛있었다.
후식으로도 제격, 더운 태국의 날씨에도 너무 잘 어울렸다.
궁금한 점은 왜 색이 주황색일까..?
(아는 분 알려주세요..)
차이나 타운으로 걸어가는길
오래 걸어야 됨 주의..(1시간 반)
아래는 짜런생 씰롬 -> 차오도이 -> 차이나 타운으로 가던 길에 찍은 사진들이다.
설명하기보다는 사진(찍은 것의 극 일부이다.)으로 확인하도록 하자.
여기까지가 차이나 타운으로 가는 길이었다.
차이나 타운에도 골목골목 작은 시장처럼 구성되어있었고,
먹을 것 위주보다는 생필품 위주로 판매를 하였다.
그리고 중국 기념품을 판매한다!
신기하다…
장시간 걸은 후, 스타벅스에서 한 시간 동안 휴식을 취하였다.
방콕 왕궁을 지나던 중 만난 현지인 덕분에
즉흥으로 한 나룻배 짜오프라야 강 투어 (강추)
방콕 왕궁을 지나던 중, 한 현지인이 말을 걸었다.
어느 나라 사람인지, 온 지 얼마나 됐는지 등 간단한 안부인사를 주고받았고 그분은 너무 예쁜 데를 추천한다며 선의로 짜오프라야 강 투어를 추천해주었다.
아래에 보이는 위치까지 툭툭을 잡아주었고, 무려 40 바트밖에 하지 않았다. (물론 가까웠다!) 저 위치에서 나룻배를 인당 1,500 바트를 주고 탔다.
큰 배와 비교해서 좋은 점은 방콕 시티의 골목골목 좁은 강길을 지날 수 있다는 점이다.
총 투어시간은 2시간 반 정도 소요됐던 것 같다.
우리가 탄 배는 아래처럼 생겼다.
굉장히 무서울 것 같았지만, 정말 안정적으로 움직였다.
강의 양쪽 사이드가 사람들이 사는 집들이다.
아슬아슬하지만 옹기종기 붙어있고, 악어/도롱뇽처럼 생긴 동물도 헤엄쳐 다니고..
강을 끼며 살아서 좋아 보이기도 하고..
좋아 보이면서도 위태로웠지만, 방콕에 대해서 더 알아갈 수 있었던 투어였다.
가다 보면 무너진 집들도 많이 보인다.
아슬아슬한 집이 아니라, 위.. 험한 집들이 많기는 하다.
강 주변에는 상가들도 존재하고, 사원 입구 등도 간간이 보였다.
나룻배가 사람들이 흔히 이용하는 이동수단인 듯하다.
중간에 음식점이 있는 곳에 나룻배를 30분간 멈춰준다.
30분밖에 없지만, 우리는 그린커리와 크리스피 포크밸리(껍질이 바삭한 삼겹살)를 시켰다.
이 관광지스러운 음식점의 음식마저 환상이었다.
그린커리에는 애호박과 완두콩처럼 생긴 야채가 있었는데,
먹어보니 아니더라.
애호박같이 생긴 건 무화과처럼 생겼는데, 향이 있었다. 향이 나서 나에겐 너무 맛있었다. 식감은 애호박과 비슷한데, 조금 더 딱딱한 애호박 느낌이다.
완두콩처럼 생긴 애는 씹으면 톡 하고 터지는데 별다른 향은 없었고 식감이 너무 좋았다.
그린커리의 맛은 코코넛 밀크를 적당히 간을 하고, 초록색 고춧가루를 넣고 각종 야채를 넣어 끓인 음식이다.
코코넛의 향과, 달짝지근하고 매콤한 국물의 맛을 느낄 수 있다.
유학하던 시절 자주 먹었었는데, 그때는 커리 페이스트의 맛이었다면 이것은 태국 찐 그린커리가 아닌가!
감회가 새롭고 너~~ 무 맛있었다.
크리스피 포크밸리는 수분기가 약간 빠진 보쌈에 껍데기가 바삭바삭한 맛이다.
맛이 없을 수 없는 맛이 아닌가?
소스는 달콤하고 새콤한 간장에 고추를 썰어 놓은 느낌 같았다.
강 투어를 마치고
카오산 로드로 가는 길
카오산 로드는 어둑해질 즈음이 핫하다고 하여,
느낌이 있어 보이는 맥주 가게(Yolo)로 들어가서 나는 맥주 두 잔을 마셨다.
태국은 맥주도 맛있다.
Craft beer 전문인 것 같아, 아래 냉장고에 보이는 2번과 3번을 마셨다.
3번이 일반 맥주인데 달콤한 향이 나서 내 입맛에 잘 맞았던 것 같다.
카오산 로드,
사진만 봐도 시끄럽다.
대마가 합법이 된 태국, 정말 조심하자.
망고 밥에 맛이 들린 이후로, 1일 1 망고 밥을 실천하고 있다. (50 바트)
조합이 이상하다고 하면 이상할 수 있지만.
맛있다, 찹쌀을 빻아서 떡으로 같이 먹었다고 하면 괜찮지 않은가?
그런 느낌으로 거부감을 없애고 먹으면 한 순간에 중독되어있는 나를 볼 수 있다.
그런데 한국에 망고 밥이 있나?
망고 밥 가게에 상주하는 나비.. 귀엽다.
태국에서는 뭔가 말리부(코코넛 맛 나는 술) 칵테일을 먹어야 할 것만 같다. (330 바트)
말리부 파인애플 두 잔을 시켰고 맛은 당연히 좋았다.
이곳에 앉아있던 시간 동안 우리의 대화는 가족오락관의 귀 막고 입모양으로 맞추는 게임을 하는 것 같았다.
그래서 말하기를 중간엔 포기하였다.
사람들 보는 맛이 있었고,
옆 테이블의 외국 여성 2분이 그 옆의 남성 2분과 합석하는 장면도 목격하였다.
재밌는 광경이었다. ^^
목말라서 망고를 사 먹었다. (50 바트)
태국의 망고는 달고 맛있다.
툭툭을 타고 왓 아룬의 야경을 볼 수 있는 루프탑을 갔다.
100 바트가 나왔다.
왓 아룬의 야경과 강을 볼 수 있는 루프탑 식당,
Sala Rooftop Bar Restaurant
방콕에서 갔던 곳 중에서 제일 고급스러운 곳이었다. 이곳에서 나의 제2의 고향 호주 빅토리아주 출신의 Shiraz 레드와인 한잔과, 푸 팟퐁 커리를 주문하였다.
하나만 주문한 이유는 나는 이미 배가 불렀어서이다.. 푸 팟퐁 커리는 홑게라고하나? 껍데기까지 먹을 수 있는 게로 계란과 커리소스 및 야채를 볶아 만든 음식이다.
실패할일이 절대없는 태국 고급요리인데, 안 먹어봤다면 꼭 드셔보길 바란다.
스푸파를 찍는 백종원 님은 정말 대단하다.
레스토랑에서 보이는 뷰는 너무 좋았다.
우리는 1층에서 식사와 술을 마셨지만, 꼭대기 층인 4층에 가면 간단히 맥주를 마시며 멋진 뷰를 감상할 수 있으니 참고하자.
(모르고 1층에서 먹었다. 하지만 1층도 너무 예뻤다.)
이 루프탑까지 즐기고, 택시를 타고 어제 갔던 마사지샵을 가려했다.
하지만 그곳은 12시에 닫아서 10시 40분이었던 그때 늦은 감이 없잖아 있었다.
택시기사분이 추천해줄 마사지 샵이 있다고 하여 추천을 받아서 Rangnam spa 라는 마사지샵을 가게 되었다.
(1시까지 한다. 근데 단점은 비싸다. 발마사지 60분에 600 바트; 어제 갔던 바나나 클럽 마사지샵은 90분 발마사지+목+어깨 까지 450 바트였던 점을 참고한다.)
태국 마사지 샵은 어딜 가도 성공하는 것 같다.
이 마사지샵은 또 워낙 현지스러운 마사지샵이긴 하다.
근처이고, 마사지샵을 가고 싶은데 정 없다면 가보길 추천한다.
그럼 안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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