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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핫플

즉흥 대만 먹부림 여행 1편 (Ft. 타이베이 시먼딩, 진천미, 스린 야시장,중정기념관, 심플 카파)

by Goddoeun 2022. 11.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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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 저녁에 친구와 운동을 하며 대화를 나누다가 친구가 기분 전환으로 여행을 가고 싶다고 했다.

당장 다음 주에 가고 싶다고 하던데, 그래서 그냥 우리 이번 주말에 가버릴까?라고 내던진 후 바로 비행기표를 끊어 버렸다.

2022년 10월 13일부터 대만에 무 격리, 무비자 여행을 갈 수 있게 됐다. 마침 한국에서 대만 타이베이의 타오위안 공항은 2시간밖에 걸리지 않고 물가도 우리나라보다 저렴하기에 경험을 얻고 친구와 좋은 추억을 쌓는 것에 의의를 두고 죽흥적으로 결정해버렸다.

비행기표 예약하기.


친구가 비행기 공포증이 있다. 그것은 비행기에 앉자마자 잠에 드는 복 받은 나와는 전혀 상반되어 버린다.
친구는 대한항공 마일리지가 있어서 대만으로 갈 때는 대한항공을 타고, 올 때는 아무 항공이나 끊으면 됐다.
그래서 나 또한 같이 가기 위해 갈 때는 대한항공, 올 때는 스쿠트항공을 탔다.

11월 12일 아침 9시 한국 출발 대한항공, 11월 14일 저녁 6시 대만 출발 스쿠트항공으로 유류할증료를 포함하여 총 57만 원의 금액이 나왔다. 표는, 네이버에서 검색하고 mytrip이라는 대행사를 통해 구매하였다.

숙소 예약하기.


숙소는 기본적으로 에어비엔비를 찾는 습관이 있었다. 왜냐하면 내가 이제껏 호주, 발리, 제주도 여행 때의 저렴한 가격 그리고 감성을 둘 다 잡을 수 있는 숙소 플랫폼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전에 대만 여행을 갔을 때 한번 에어비엔비 숙소를 실패한 적이 있다. 대만도 오래된 건축물들이 많고 촘촘히 건물들이 붙어있기에 교통이 편리한 시내의 숙소는 가정집 같은 에어비엔비보다는 비즈니스호텔이 낫다고 판단되었다. 타이베이 시먼(西門)에 위치한 비즈니스호텔인 SWIIO Hotel을 Agoda를 통해 예약했다. 시설도 깔끔하고, 하루 전 예약 특가를 통해 1박 79,000원에 2박 + 청소비로 약 16만 원 정도에 예약할 수 있었다.
시설은 여느 비즈니스호텔이랑 비슷했고, 룸 청소 서비스도 가능했다.

무근본 무계획 여행의 시작.


아침 9시 비행기이기에 집에서 6시 반에 택시를 타고 인천공항으로 출발하였다.

여행 경험이 많지는 않지만, 저가항공을 더 자주 탔던 나에게 대한항공의 서비스는 완벽했다. 2시간의 짧은 비행이지만 좋은 경험이었다. (기내식은 어느 항공이던 맛이 없는듯하다.)


현지 USIM을 구매하기.


저번 태국, 베트남 여행에서는 7박 8일 여행이었고, 일일이 USIM을 바꾸기 귀찮았던 점, 그리고 SKT 이용자로서 SKT에서 제공하는 로밍 서비스인 BARO를 첫 사용에 한하여 50% 금액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로밍을 선택했었다. 이번에도 그렇게 할까 했으나, 여행도 짧게 다녀오고 한 나라만 가는 것에다가 주말이기 때문에 그냥 현지 USIM을 구매하기로 했다.

3일짜리 Prepaid USIM(4G 데이터 무제한)이 고작 100 TWD 였는데 이는 약 4-5천 원 정도의 가격이었다.
이때 깨달은 점은 어찌 됐던 로밍은 항상 비싸다는 것.. 여행 때는 무조건 현지 USIM을 사자고 마음먹었다.

타이베이 메인 스테이션으로 출발


타오위안 공항에서 타이베이 시내까지 운행하는 Express Train이 존재한다. 공항에 있는 MRT/To High Speed Rail 표지판을 따라 가본다.


노선도를 보면 동그라미 안에 30, 115, 160 등 숫자가 적혀있는데 각각 다른 역에서 보는 노선도 원 안의 숫자는 다르다. 이는 TWD 금액을 의미한다.

우리는 타이베이 메인 스테이션으로 이동할 것이기에, 노선도에 160 TWD가 적혀있다. 이를 참고하여 머신으로 티켓을 구매할 때 인당 160 TWD(한화 약 6-7,000원)를 내고 티켓을 구매하였다.



이제 겨울이 되어가는 한국과 달리 날씨가 22도 - 25도로 따뜻한 편이었다. 대만은 아열대 기후이며 태평양 연안에 위치하기에 여름엔 덥고 습하고, 겨울엔 춥고 건조하다.
6월 ~ 8월이 40도를 웃도는 가장 더운 시기라고 한다. 심지어 태풍의 시기도 겹치니 이 시기는 피하는 게 좋다.
그리고 11월 - 1월에는 16도를 웃돈다고 하는데, 습도가 높기에 체감 6도까지 느껴진다고 하니 참고하자.

시먼에서의 길거리 모찌와
유명한 진천미 식당


시먼의 길거리 풍경이다.
시먼에는 사람이 정말 많고, 대만의 명동이라고 불린다.
각종 기념품 가게, 맛있는 음식점 및 카페들이 즐비해있다. 숙소를 이 근처로 알아본 이유는 이곳이 가장 교통이 편리했고 (타이베이 매인 스테이션과의 거리.) 짧은 여정이기에 번화한 곳 근처여야 알차게 시간을 쓸 수 있을 것 같아서이다.


갈을 걸어가는데 길거리에 찹쌀떡으로 추정되는 간식을 팔고 있었다.
古早味(gu zao wei) 옛날의 맛이라는 뜻인데, 옛날 스타일 간식이라는 말 같다. 마치 우리 찹쌀떡처럼..
麻糬(ma shu) 일 것으로 예상하는데 첫 번째 단어에 米가 들어가는 단어는 못 찾겠다. (옛 글자인가?) 여하튼 麻는 깨라는 뜻이고 糬는 찹쌀떡이라는 뜻이다.

딱 맛 또한 달달한 깨 설탕이 들어간 찹쌀 꿀떡 같은 맛이었다. 나이스. 맛있었다. 👍🏻🥹👍🏻 아래엔 일단 먹고 싶어 보이진 않지만 중국어로는 菜燕(cai yan) 한천이라는 뜻이다. 먹어볼 용기가 없어서 패스..


길 아무 데나 찍어도 우리나라와는 다른 그 어떤 분위기..
이런 사소한 부분에서 다름을 느끼게 되는 게 너무 좋다.

소문난 타이베이 맛집
진천미(真川味)


숙소 근처이기도 하면서, 현지 맛집으로 소문난 진천미에 방문하였다.


메뉴는 아래처럼 굉장히 많다.
우리는 이곳의 베스트셀러인 음식 3가지 공신채 볶음, 파 볶음, 튀김 생두부를 주문하였다.
메뉴가 친절하게도 한국어로 작성이 되어있다.
정말 뭘 주문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이 세 가지를 추천한다. 그리고 작은 밑반찬은 따로 주문을 해야 하는데, 오이를 싫어하지 않는다면 오이 반찬을 주문해보길 바란다.
더운 날씨에 시원 깔끔한 맛이 당기기도 했고, 나름 약간 한국의 오이소박이 맛이 났다. 하지만 고춧가루를 뺀..


맛을 간략하게 설명해보도록 하겠다.


공신채는 모닝글로리라는 채소로도 유명하다. 줄기 내부가 텅텅 비어있어서 공(空)이라는 한자를 쓴다. 백종원 님의 스트리트 푸드파이터 태국 편을 보면 공신채 볶음을 꼭 먹어보라고 한다. 그래서 태국에서도 먹었었는데, 그 맛이 이맛이었다!

야채 볶음이지만 기름이 많이 들어간 듯하고, 야채 육수의 감칠맛, 짭짤함과 마늘 편의 향이 조화롭다. 한국의 시금치 반찬과 맛이 비슷한데 거기서 국물이 조금 더 많고 단맛을 뺀 맛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쪽파를 잘게 잘라서 고기와 잘게 썬 돼지고기를 간장에 볶은 맛이다. 중국/대만의 여느 고기 볶음과 같은 간장 배이스 소스로 볶는듯하다.
파를 좋아하기에 너무너무 맛있었다. 밥도둑이다.


튀김 생두부는 일본의 아게다시 두부와 맛이 비슷하다. 일본의 두부는 새 하얀 순두부 느낌이라면, 대만의 생두부는 계란이 들어가기 때문에 노란빛을 띤다.
이 두부의 식감이 너무 좋고 맛있었다. 강추!

타이완 넘버 원
19년도 전 세계 바리스타 로스팅 1위 카페
심플 카파(Simple kaffa)


대만에서 정말 유명하다는 카페인 심플 카파를 방문하였다. 대만 사람들도 맛있는 음식, 음료를 너무 좋아하는지 이 카페에서 거의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웨이팅을 하였다.
그래도 3팀 정도긴 했지만, 타이베이 메인 시내와 거리도 꽤 됐는데 놀라울 따름이었다.


유명한 카페라서 그런지 대만 물가에 비해서 가격은 좀 비싼 편이라는 생각이 든다. 커피의 맛은 한국에서 마실 수 있는 여느 스페셜티 커피의 맛. 녹차 롤 케이크가 은근히 킥이었는데, 생크림과 빵이 맛있는 건 당연하지만, 쌉쌀하고 진한 녹차크림이 빵과 생크림 사이에 껴있다. 너무 맛있었다.

대만의 거리 뷰

중정기념관 방문
기대 안 했는데 너무 예쁜데?


심플 카파의 주변에 중정기념관이 있었다. 주변이라고 하기도 참 뭐하긴 한 게 걸어서 30분 정도 갔던 듯하다.

중정기념관은 대만의 초대 총통이자 대만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로 추앙받는 장제스라는 분의 기념당이다.
‘중정’은 장제스의 본명이다.

정말 많은 사람들이 있었고, 시내 중심에 있는 공원 정도의 느낌으로 다가왔다. 잘 가꾸어진 모습이 사람들이 얼마나 이곳을 아끼는지 알게 해 준다.

스린 야시장으로 출발


스린은 타이베이 메인 스테이션에서 버스/지하철로 30분 정도 소요된다. 대만에서 구굴 지도를 잘 활용하면 버스와 지하철 경로가 잘 나오기 때문에 이를 참고하면 좋다.

수많은 인파가 있었다.
3년 전에 왔을 땐 정말 더 많았었다..
이 정도면 괜찮다.

우유 튀김(炸鮮奶)


어떻게 이 음식을 만들 생각을 했을까?
그냥 참 신기하다. 사실 우유 튀김은 이제 신기하지도 않은 것이, 한국에도 많을뿐더러 냉동으로 판매한다.
그 맛과 똑같다.
진하지않운 그냥 우유에 설탕을 조금 첨가해서 고체로 만든 후 튀김옷을 묻혀 튀긴 것 같다.
나에겐 조금 맛이 진하지 않게 느껴져서 맛이 잘 느껴지지 않았다. 근데 너무 뜨거움.


새송이버섯(杏鲍菇)


이 버섯을 먹기 위해선 30-40분의 웨이팅을 극복해야 하는데, 웨이팅 한 게 아깝지 않은 맛이다.
통으로 구워서 채즙이 엄청나고 식감이 쫄깃하면서 부드럽다.
달달한 간장 베이스 소스를 버섯에 발라주고, 두 가지의 맛을 선택할 수 있기에 후추와 김을 선택했다.
맥주가 절로 마시고 싶은 맛이다.

딸기 탕후루(草莓糖葫蘆)


다들 아는 맛일 거고 그 맛이 맞다.

내가 사랑하는 중국 냉면(涼麵)


중국에 살던 당시에 길거리에 이 량미엔을 팔던 상인분들이 계셨다. 보이기만 하면 무조건 사 먹고 그랬는데, 오랜만에 대만에서 량미엔을 발견하였다.
계란면에 땅콩소스, 흑식초, 설탕 등을 넣어 비벼먹는 면인데 더운 대만의 날씨와 잘 어울리는 맛이다. 더운 데서는 이렇게 감칠맛 나는 것을 먹어줘야 한다. 이건 입맛에 안 맞을 수 있지만 꼭 먹어보길 추천한다. 👍 (나는 여기에 푹 빠져있다.)


대만 지파이(雞排)


지파이는 우리가 아는 그 맛! 에서 조금 덜했다.
하지만 한국이 아닌 곳에서 먹을 수 있는 매실 맛을 선택했는데, 단짠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그 맛으로 꼭 먹어보길 추천한다.

Coco 버블티


한국에도 coco가 있던가?
나랑 친구는 중국에서 10대를 보냈는데, 그 당시 coco의 버블티(珍珠奶茶)의 인기가 중국에서 엄청났다.
그래서 거의 뭐만 마신다 하면 버블티였던 듯하다.
(그 당시 한국에는 버블티가 없어서 아쉬웠는데, 공차 1호점이 명동에 생기고 버블티 매장이 많아졌었다.)

Coco가 정말 불량하게 맛있는 버블티인 것 같다.
버블티에서 약간 맥심 커피의 단맛? 우유맛? 이 느껴진달까..? 이 불량스러움이 좋다.
진짜 차 우리고 그걸로 밀크티 만들어주면 왠지 버블티의 감성이 없다.


자기 전에 친구와 대만 맥주를 마시고 잔다.
아침부터 피곤한 하루였다!

그럼 안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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