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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핫플

알찼던 1박 2일 대구 여행기 (ft. 아눅카페, 앞산, 앞산 단영, 앞산케이블카, 교동회관, 근대문화골목, 구오, 이에 카페 등)

by Goddoeun 2023. 3.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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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20대 초-중을 멜버른에서 함께 동거동락했던 나의 소중한 사람을 만나러 대구를 갔다.
 
 
현생에 치여서, 대구를 자주 못 갔었는데 이번에 시간이 되어 대구를 방문하기로 했다.
언니가 너무 고맙게도 숙소도 구해주고, 계획도 다 짜 주었다.
나름 계획형이지만 여행에 있어서 즉흥파인 나는 너무나 고마웠다.
 
 
1박 2일의 짧지만 알찼던 대구 여행기, 시작해 본다.
 
 

영등포역에서 KTX로 동대구역까지

 
 
대구를 자주가지 않는 사람들은 꼭 명심해야 할 것이 있다. 바로.. 대구역에는 KTX가 가지 않는다는 점이다.
 
TMI를 시전 해보자면, 2년 전 대구를 방문했을 때 아무것도 모르는 나와 친구는 대구를 가기 위해 당연히 '대구역'으로 KTX를 예매하려 알아보았었다. 그때는 우리가 너무 늦게 예약했나 보다 하고는 영등포 -> 천안 -> 대구 이렇게 기차를 갈아탔었고, (심지어 천안에서 기차 놓침. 다 포기하고 싶었음.) 일반 기차를 탔었기에 이동기간이 매우 길었었다.
 
그러니, 꼭 대구를 방문할 예정이라면 동대구 역으로 가도록 하자.
 

 
도은팟 맥스와, 밀리의 서재와 함께 약 3시간을 알차게 보내니 동대구역에 도착했고, 언니가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동대구역에서 지하철로 안지랑역까지

 
동대구역에서 1호선을 타고 안지랑역까지 이동한다. 
시간은 약 20분 정도 소요됐던 것 같다.
 
뭔가 지방 지하철은 또 오랜만이라 신용카드로 교통카드가 안될까 봐 약간 걱정했지만, 휴.. 신용카드로 교통카드 사용이 가능했다. 참고하자. (농담)
 
그리고 3월 18일 기준 대구의 날씨는 매우 따뜻한 날씨였고, 간간히 꽃들이 피어있었다. (16도)
좌측의 사진은 지나가다가 본 주택 벚꽃이고, 우측은 단영의 화장실에 놓여있는 프리지아이다. 
 
프리지아는 요 근래에 알게 되었는데, 새로운 출발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주변 사람이 꽃에 대한 이야기와 꽃말을 나에게 알려주니 계속 이 꽃이 보이고, 생각나고, 또 눈에 들어와서 사진 한 장을 찍었다. 예쁘다.
 

업체명 : 단영
주소 : 대구 남구 대명남로 104 1층

운영시간 :

메뉴 : 

 
리뷰를 보아하니 스테이크와 칠리새우덮밥이 유명했다.
바-로 두 메뉴를 시키고 빅웨이브까지 한잔씩 마셨다.
 
초딩 입맛(자극적인거 좋아)이자 아재 입맛(느끼한거 못 먹어)인 나의 입맛에는 두 음식 모두 정말 맛있었다.
 
- 살치살 스테이크의 맛 -
수비드 한 살치살 스테이크 위에 적당히 달짝지근한 수제소스가 발라져 있다.
(미국식 바비큐 소스와 한국의 불고기 소스가 섞인 맛과 유사할 것 같다.)
그 옆엔 구운 애호박, 방울토마토, 파프리카, 버섯 그리고 감자퓌레, 고추냉이가 곁들여져 있다.
    이유 1 : 고기가 수비드 하여 정-말 부드럽고, 비리지 않다.
    이유 2 : 고기에 적당한 지방으로 인한 느끼함을 달짝지근한 수제소스가 잡아준다.
    이유 3 : 적당히 구워 아삭한 야채들이 입을 리프레쉬 해준다.
    이유 4 : 자극적이어서 질릴 수 있는 소스의 맛을 감자 퓌레가 중화시켜 준다.
    이유 5 : 고기와 고추냉이는 국룰이다.
 
- 칠리새우덮밥의 맛 -
구운 새우와 매콤 달콤한 칠리소스가 곁들여져 있다.
(달콤한 고추장 불고기의 소스 맛과 유사할 것 같다.)
    이유 1 : 매콤 달콤한 칠리소스가 그냥 너-무 맛있다.
이건 그냥 맛있었다.
만약, 이 음식점에 와서 한 가지만 시켜야 한다면, 생소한 맛과 조합인 칠리새우 덮밥을 주저 없이 고를 것이다.
 

 
동네를 걷는데, 산에 다 와갈수록, 햇볕이 닿아있는 곳일수록, 벚꽃이 만개해 있었다.

여기서 첫 벚꽃을 보네.
 

 

업체명 : 아눅 앞산
주소 : 대구 남구 앞산순환로 459 아눅 앞산

운영시간 : 

메뉴 : 

 
카페의 규모는 굉장히 컸고, 내부도 예쁘게 꾸며져 있었다.
 

 
좌측에 사진은 사실 내가 본 풍경은 아니고, 저 자리에 앉아서 보이는 창의 벚꽃은 아직 피지 않은 상태였다. 
하지만, 벚꽃이 개화하면 저런 뷰를 볼 수 있다고 한다.
 
중간의 사진은 내가 직접 본 뷰인데, 고지대에 있었어 전반적으로 모든 자리의 풍경이 아름다웠다.
 
마지막으로, 정말 중요했던 커피의 맛.
라테의 질감이 쫀득한 느낌이었고 진한, 고소한, 산미 있는 맛이었다. 일단 맛있었다.. ㅎㅎ;; (분위기가 맛을 업그레이드시켜 줬다.)
 

 

앞산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전망대로 이동

주소 : 대구 남구 앞산순환로 574-116 앞산케이블카

 
우리는 아래의 빨간색 길로 들어가서 등산로로 케이블카 출발 지점으로 이동하였다. (잘못 들어간 거임.)
그냥 등산로 그 잡채여서 등산을 하고 케이블카를 탄다고 생각하면 된다. 
 
초록색 길이 포장도로로 되어있어 경사가 완만해서 편하게 올라갈 수 있다. 차도 들어갈 수 있다.

취향에 맞게 길을 선택해서 잘 걸어가면 되겠다.
 

 
원래 또 벚꽃시즌에 가면 벚꽃이 만개한 산을 케이블카 내에서 볼 수 있다고 한다.
나는 조금 이른 시기에 와서 벚꽃나무를 보지는 못했지만, 간간히 피어있던 꽃들과 초록초록한 나무들 그리고 대구 도시를 볼 수 있었다. 그 조차도 너무 예뻤기 때문에..
 

 
해가 저물고 있는 모습과 해에 비친 강, 대구 전체 도시의 전망이 너무 아름다웠다.
 

 

교동회관으로 이동

 
동성로 근처에 호텔을 잡았고, 짐을 놓고 약간의 휴식을 취한 후 교동으로 이동하였다.

8-9시 사이에 나와서 저녁을 먹기엔 애매한 시간인 것 같아서 바로 저녁 겸 술 한잔을 하기 위해 '교동회관'이라는 (속닥 - 교동 힙한.. 핫플..) 곳을 방문하였다.

업체명 : 교동회관
주소 : 대구 중구 교동 4길 33-13 1층

운영시간 : 

메뉴 : 


교동은 조금 조용하고 한적한 작은 술집이 많았는데, 그중에 한 곳이 교동회관이었다. 서울의 문래느낌(?)

교동회관도 원래 줄을 서서 들어가는 집이라고 했는데, 운이 좋게도 정말 private 한 2인용 자리가 있어서 그곳에 자리를 잡았다.
 

 
우리는 메뉴 중, 연태하이볼 2잔으로 스타트(그리고 일반 하이볼 마셨음.) 하였고, 모닝글로리 볶음과 차오미엔을 주문하였다. 기본 안주로는 순두부찌개가 나왔는데, 술이 술술 들어가는 맛. 술만이 아니라 쌀밥 좋아하는 나는 쌀밥을 찾고싶은 정도의 맛이었다.
 
차오미엔, 모닝글로리 볶음 모두 정말 맛있었으나 간이 굉장히 셌다.
 
연태고량주랑 토닉워터는 정말 잘 어울리는 것 같다. 
연태고량주의 향을 단독으로 맡으면 많이 독하다는 생각이 드는데, 하이볼로 만드니 레몬의 향과 너무 잘 어울린다.

두 번째로 갔던데는 이름이 생각이 안 난다. 블로그를 대충 써서 정말 미안하지만.. 그냥 너무 자극적이었어서 상큼한 메뉴가 있는 집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또 유자, 얼그레이 하이볼을 마셨다.
 

 
언니와 너-무 많은 이야기를 나누어 목이 다 건조해졌다.
 
DEEP SLEEP -
 

2일차 - 언니가 일요일 아침부터 줄 서서 사온 
윈드윈베이커리의 빵들.. (난 자고 있었다.)

 
나는 알림 때문에 간신히 9시 30분에 일어났고, 이미 언니는 준비하고 있었다.
그런데 못 보던 종이백 두 개가 있어서 살짝 쳐다봤었는데, 뭔가 어두컴컴한 게 있어서 '아? 보면 좀 그런 건가?'
(혹시 속옷일 수도 있지 않은가..)하며 흐린 눈을 했는데 언니가 아침을 사 왔다며 일러주었다. 오께-이.
 
허겁지겁 먹느라고 사진을 못 찍어서, 네이버 업체에 있는 사진들을 가져왔다.
 
언니가 다양한 종류를 사 왔고, 나보고 서울로 가져가라고 했다. (눈물 광광 감동감동 맛있는 거 주는 사람은 사랑이다.) 빵은 무화과 크루아상, 레밍턴, 호밀빵, 초코 크루아상, 앙버터 바게트였다.

무화과 크루아상.. 정말 놀라웠다.
 
호주 살았을 때, 크루아상 맛집에서 느꼈던 그 완벽한 크루아상의 결들을 한국에서는 느껴본 적이 없었다.
이 가게의 크루아상은 정말 another level.. 너무 쫀득하고 결이 살아있어서 잘 찢어지지도 않는다. 
그리고 생크림은 느끼함이 전혀 없는 맛이고, 약간의 치즈의 맛과 식감을 위한 견과류 그리고 중간중간의 kick인 무화과를 넣어 완벽한 조합을 이루었다. (강추)
 
그리고 레밍턴은 언니가 멜버른이 기억이 나서 사 왔다고 했다. 
  (레밍턴 케이크 - 호주 퀸즐랜드로 영국 고위관료 로드 레밍턴이라는 사람이 부임하였고, 스펀지 케익을 좋아했다고 한다. 하녀가 로드 레밍턴의 스폰지 케이크를 가져가려다 실수로 초콜릿 그릇에 빠뜨리는 실수를 저질렀고, 로드 레밍턴은 버리긴 아까우니 손에 초콜릿이 묻지 않는 방안을 고려했다고 한다. 그러다 코코넛 가루가 생각났고, 코코넛 가루에 굴려서 손으로 먹었다고 한다. 맛있어서 자주 먹었다고 하는데 이렇게 레밍턴 케이크가 탄생하게 되었고, 호주의 국민 케이크가 되었다!)
 
호주에서 살았던 사람들은 알겠지만, 호주의 이마트/홈플러스인 coles에서 가성비 레밍턴을 팔았다.
학생 때 정말 많이 먹었었는데, 그 생각이 나서 사 왔다고 했는데 맛은 오예스에 코코넛 가루가 발린 맛이었다. (쏘리)
 
나머지는 나의 초등학생이자 아재 입맛으로 인해 빵들은 나와 함께 서울행을 하기로 하였다. (김치찌개 먹고 싶어서 죽을 뻔)
 

 
 

대구제일교회 - 뉴진스가 DITTO를
뮤직비디오를 찍었다는 곳

 
뉴진스가 DITTO를 뮤직비디오를 찍어서 유명해진 대구제일교회이다.
(그렇지 않아도 멋진 외관 때문에 인기가 좋을 것 같다.)
 
약 130년 전에 지어진 교회인데, 어떻게 이렇게 예쁘게 지었을지 궁금하다. 
(알아보니 130년 전에 최초로 지어졌으나 1908년, 1933년, 1937년에 확장/신축을 하여 지금의 모습이 되었다고 한다.)
 
많은 관광객들이 주변을 관광하고 있었다.
 

 

업체명 : ARITZ COFFEE BAKERY
주소 : 대구 중구 남성로 47 2층

영업시간 : 매일 12:00 - 21:00 (20:30 라스트오더)
 
이곳은 언니가 잠봉뵈르가 정말 맛있다고 했던 카페이다.
나는 사람들이 '여기 맛있다'라고만 한다면 그냥 그런 곳이구나 하는데 만약 '여기 ㅈㄴ 맛있다'라고 하면 무조건 믿고 맛집이라 생각하게 된다. 어감 때문인가 보다. 얼마나 맛있으면..!
 
나는 빵은 쳐다도 보고 싶지 않은 상태라, 청량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한잔했다. (언니는 라테)
내부 분위기가 힙스러워서 사진을 몇 장 찍어보았다. 
 

 
언니 행복한 꽃길만 걷자..😂
 

반월당역에서 지하철로 경대병원역으로 이동

 
이 주변에도 굿즈, 카페, 맛집들이 많아서 골목골목 구경하는 맛이 있었다.
 
지나가다가 들린 굿즈샵 내부의 모빌(가격 ㅠㅠ), 카페 앞 멋진 벚꽃나무를 보며 사진을 찍었다.
 

 

업체명 : 구오
주소 : 대구 중구 달구벌대로 445길 44-25 1층 구오

영업시간 : 매일 11:30 - 21:30 (15:00 - 17:00 브레이크타임, 20:30 라스트오더)
메뉴 :

 
나는 명란 오차즈케, 언니는 스테이크 덮밥을 시켰다.
스테이크 덮밥의 스테이크도 수비드로 만든 스테이크라서 정말 부드러웠다. 
간은 심플하게 소금간만 되어있었고 홀그레인 머스터드와 고추냉이랑 먹으니 천상의 맛이었다.
버섯도 채즙이 풍부하고 고기 같은 식감이어서 먹자마자 감탄했다! WoW
 
명란오차즈케의 밥은 살짝 간장, 참기름으로 간을 한듯한 맛이었고, 쪽파와 마늘 후레이크로 식감이 좋았다. 
명란을 올리고 녹찻물을 끼얹어서 먹었는데, 부담스럽지 않고 속을 편하게 해주는 맛이었다.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웠다.
 

언니가 사준 고양이 스티커~

업체명 : 이에 커피 (ee)
주소 : 대구 중구 달구벌대로 446길 31 1층 eecoffee

영업시간 : 9:00 - 18:00 (수요일 휴무)
메뉴 : 아메리카노, 라뗴, 브라운(캐러멜라테)
 
이런 분위기의 카페는 커피가 맛있어 보인다.
저 불편한 바깥자리에서도 쭈그리고 햇살을 받으며 커피를 마시는 모습이 너무 멋있다.
 
큰 강아지(?) 보리가 터줏대감인데, 별로 사람들한텐 관심이 없다.
(얼마나 질리겠는가! 맨날 사람들이 이쁘다고 치근덕 댈 텐데..! ㅠㅠ - 치근덕대는 사람들 중 하나가 바로 나야.)
 
우리는 캐러멜 라테를 시켰고, 나오고 나서 한입 마시자마자 둘 다 눈이 커지면서 '와..!'를 내뱉었다.
우리가 지쳐있어서 그런 것도 있겠지만, 일단 라테 자체가 원두 자체의 단맛, 고소함, 산미가 있었고 거기에 고급진 캐러멜 맛이 듬-뿍 느껴졌다. 어떤 캐러멜을 쓰시는지는 모르겠지만, 그저 시럽의 맛이 아니라 풍미 있는 캐러멜 맛이었다. 
 
일반 라테, 아메리카노 모두 맛있을 것이라고 추측한다.
 

 
이제 현생으로 돌아갈 시간이 왔다.
3시간 30분의 ITX 여정으로 다시 나의 집으로 돌아왔.. 다...
 

대구 안뇽.
언니 또봐. (서울와)
 
그럼 안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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